다이어트

운동으로만 칼로리 소모해 살이 빠질 수 있을까?

인형의기사 2024. 8. 19. 11:16

운동으로만 칼로리 소모해 살이 빠질 수 있을까?

 

미국 듀크대학교의 진화인류학자 허먼 폰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하드자족과 도시인이

소비하는 에너지량을 10년 동안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참고로 하드자족은 1만년 전 원시인과 똑같은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는 부족으로 유명하다.
 
사진 = Stephanie hunt, Ben Hogarth
하드자족은 구석기 시대의 수렵, 채집 생활을 유지하는 부족으로
육체 노동이 상당하며 매일 평균적으로 10km를 걷는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사무직 직장인보다
이들의 신체활동량이 명백히 많다.
 
그러나 하드자족과 사무직 직장인이 소비하는 에너지량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하루 10km를 걷는 수렵 부족과 사무직의

하루 대사량 차이는 거의 없다.

 

 
우리 몸이 단순한 기계장치라면 일일에너지 소비량의 작은 증가
혹은 감소는 즉시 체중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다.
우리 몸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화의 역동적 산물로,
활동과 식량 이용도에 따라 빠르게 달라지고 변화한다
우리 몸은  만약을 위한 에너지 저장을 위한 시스템으로 진화해 왔다. 

 

 
우리의 몸, 더 정확하게 우리의 뇌는
에너지 저장이라는 목표로
배고픔과 대사율을 조종해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몹시 힘들게 만든다.
대사 기관은 우리가 매일 소모하는 에너지와 섭취하는
에너지를 맞추도록 정교하게 조정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통해 억지로 에너지 즉 칼로리를 쓰려고 해도,
신진대사로 쓰는 에너지량이 줄어들게 해 총 소모 칼로리는 제자리걸음이다.
 
출처:대한스포츠의학회
 
 
단순히 신체활동(운동 포함)을 늘린다고 해서
우리 몸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량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운동이 음식을 먹은 것을 무효화하기 위한 행동이 되어서는 안 된 다.
이런 접근법으로는 칼로리를 추가로 태울 수 없을 뿐더러
먹은 만큼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없게 한다.
즉, 음식과 운동에 강박이 생길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먹는 에너지 - 쓰는 에너지 = 저장되는 에너지??

먹는 만큼 에너지를 써야 살찌지 않는다라는

우리가 철석같이 믿는 이 공식은 반쪽짜리 진실이다.
이 공식은 몇 시간 혹은 며칠 정도의 단기간에만 적용할 수 있다.
장기간의 몸무게 변화는 이 공식만으로 단순히 설명할 수 없다.
 
200만원을 버는 사람이 100만원은 무조건 저축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긴다면,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저축액 100만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에너지 저장을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둔다.
우리 몸이 지방을 100만원어치 보존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아무리 신체활동(운동 포함)으로 쓰는 에너지를 늘려도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며 100만원어치의 지방을 지키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면 식욕을 높여 음식을 먹어서
섭취 에너지를 늘리려고 한다.
과도하게 무작정 운동하면 병든 닭처럼 힘은 없는데
식욕이 치솟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 몸에서 보존해야 하는 지방의 양은 우리 뇌가 생각하는
생존목적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지방은 음식을 섭취하지 못할 때 소중한 에너지원으로서
굶어 죽을 확률을 낮춰주기 떄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위해 체지방을 일정량 이상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갑자기 체지방량이 줄어들면 다른 신체 부위에서
에너지를 줄이거나 식욕 을 높여 추가로 에너지를 섭취하게 하는 등
어떻게든 체지방을 보존하려고 한다.
이것이 다이어트, 체중감량이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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