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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더 뚱뚱하다.(빈곤과 비만의 상관관계)

인형의기사 2022. 11. 29. 10:34

우리가 어렸을 때 보는 만화나 영화에서는 항상 전형적인 캐릭터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주인공은 보통 체격이거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배경으로 한다면 마른 체형을 가졌다면

심술 궂은 성격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비만한 친구 캐릭터가 그것이다. 

심지어는 그 친구의 부모들도 비만한 경우도 더러 있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설정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이와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헬로 카봇의 장군이 캐릭터

 

빈곤할수록 더 비만하기 쉬워진다. 가난하면 더 뚱뚱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은 월평균 가구 소득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월평균 가구 소득 300만 원 이상이면 비만 유병률이 약 20% 정도인 데 반해,

월평균 가구 소득 50만 원 이하면 비만 유병률이 무려 47%에 달한다고 한다.

2017년에 조사한 고도 비만율에서도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나고, 여성에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쉽게 말하면 가난한 여성이 특히 비만율이 높다는 것이다.

소아 및 청소년의 비만율도 저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난다.

 

 

BMI 35 이상의 초고도 비만율은 2002년에 비해 2013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의료 급여 수급권자는 건강 보험료 최상위권보다 무려 3.5배나 더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의료 급여자의 성별 초고도 비만율을 살펴보면 남자보다 여자의 비만율이 무려 2배 가까이 높습니다.

비만은 가난을 먹고 자란다라는 슬픈 비만의 역설이다.

 

비만은 이제 부자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개발 도상국이나 신흥 산업국가에서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처음에는 부자가,

나중에는 가난한 사람이 비만이 됩니다. 왜 가난할수록 비만율이 높을까?

식단의 다양화 및 균형 잡힌 식사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가난한 가정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높고 값이 싼 설탕, 전분, 기름과 가공식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같은 칼로리지만 다른 영양소로 채워진 비교 식단

 

이런 식사는 텅 빈 열량이라고 하는데 포만감을 줄 뿐 영양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

즉 비만은 굶주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이 세상의 또 다른 질병이라고 <강요된 비만>에서는 강조한다.

추가로 부유할수록  여가시간을 활용해 체육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의학기술의 발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부자일수록 비만율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비만율을 인종별로 분석하면 흑인 비율이 높은 것을 볼 수 있고 특히

흑인 여성의 비만율이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인다.

2005년 8월 루이지애나를 덮친 허리케인 카 트라니는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남겼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남겨진 이재민의 대다수는 가난한 흑인, 특히 비만한 여성들이었다.

한편 미국 주 중에서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아칸소 등에서 비만율이 높았고

주로 남부에 있는 주들로 다른 지역에 비교해 빈곤율이 높은 주라고 알려져 있다.

 

앞서 말했지만 비만 인구는 선진국보다 개발 도상국에  더 많다고 한다.

서구 국가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도입된 다양한 변화에 사람들이 적응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개발 도상국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급격하게 식생활 변화가 나타났다.

이른바 영양 전환이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수년에 걸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급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식단뿐만 아니라 식품이 생산되는 방식, 배분되는 방식, 소비되는 방식까지 급격하게 완전히 바뀌었다.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일까?

바로 선진국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국내 시장을 확충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외식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인구가 많은 해외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했다.

그때부터 개발도상국의 비만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활은 매우 퐁요해졌지만 그 편리함에는 비만의 확산이라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출처: 생로병사의 비밀 >

 

피마 인디언은 급격한 영양전환의 사례를 잘 보여준다.

피마인디언은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살던 부족이 있었고 멕시코에서 얻은 작물로 식사했던 건강한 부족이었다.

그런데 미국 정부의 피마 인디언이 정부의 원주민 이주 정책에 따라서 인디언 보호 구역에 모여 살게 된다.

그때부터 농경 생활을 중단하고 정부의 지원으로만 살게 되었다.

그 결과 비만과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은 부족이 되었다.

많은 학자가 관심을 가지고 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연구했다.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진 것은 바로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 때문이었다. 

주로 정제된 탄수화물과 값싼 지방을 섭취하는 식단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게다가 보호 구역에 살면서 활동량은 크게 줄었다.

한편 멕시코에 있는 피마 인디언은 정제하지 않은 탄수화물 위주로 기존의 전통적인 식사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유전적으로 같은 부족인데 한 그룹은 식생활이 변했고 한그룹은 식생활이 변하지 않았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비만율과 당뇨병 발생률은 미국의 피마 인디언에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있어도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것과 제2형 당뇨병이 예방 가능한 질환 이고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급격한 서구화가 원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환경을 되돌리면 어떻게 될까?

미국의 피마 인디언에게 다시 그들의 조상이 먹던  음식을 먹게 하자 제2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뚝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사회적 요인 및 상업적요인으로 인해 음식을 단순한 에너지 보충의 개념으로 보고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정제 탄수화물위주의 식사보다는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체중관리 건강관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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